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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황당한 소파술?

한태연 기자 입력 2014-01-10 08:50:02 조회수 0

◀ANC▶

뱃속에 있는 태아가 유산됐을 경우,
자궁의 내막을 긁어내는
이른바 소파술을 하게 됩니다.

대구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임산부가 이 수술을 받았는데,
어처구니 없게도 태아가
살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산모의 가족들은 해당 의사의 오진과
의료 사고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지난해 12월 말,
대구시 북구의 한 산부인과 병원을 찾은
33살 하 모 씨는 5주차 된 태아의 심장이
뛰지 않는다며
자궁의 내막을 기계로 긁어내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소파술을 받았지만
신체적으로 이상을 느껴 일주일 뒤
다른 병원을 찾은 하씨는 태아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진단을 받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3개 병원을 찾아 4명의 의사로 부터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이중 3명으로부터
태아가 살아있다는 소견을 들은 것입니다.

◀SYN▶A 병원 전문의
"(아기) 심장은 뛰는데...(뛰어요?)
수술 했는 것은 맞아요?

◀SYN▶B 병원 전문의(여자)
"아기 형태가 보이기 시작하고, 지금 (심장)박동(수)는 120회 체크가 되네요."

◀SYN▶B 병원 다른 전문의(남자)
"아기 크기, 6주 3일, 이틀 크기이고,
맥박수는 190에서 110회 사이로 들립니다"

하지만 소파술을 시행했던 의사는
자신의 소견이 틀리지 않았다는 주장을
되풀이 합니다.

◀INT▶소파술 시술했던 의사
"제 생각에는 그 심장박동은 (임산부의) 동맥하고 오인한게 아닌가...2주 뒤에도 심장이 뛰면 무릎꿇고 사죄할 겁니다. (그러면) 그건 명백한 오진이기 때문에.."

다만 소파술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었고
수술이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INT▶소파술 시술했던 의사
"제왕절개를 했던 경력때문에 아기집 접근이
안됐고, 수면마취를 하기 때문에 환자분이
많이 움직여서..."
"(소파술) 실패를 인정하십니까?"
"네, 그건 (소파술을) 못한거니까 접근이 안됐으니까..."

하 씨와 가족들은
의사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INT▶하 씨 남편
"애가 살아 있어도 고마운 일이지만,
만약에 이 수술 때문에 잘못됐다 생각해보세요.
만약에 장애라도 갖고 있다거나 그러면
자기가 어떻게 책임질 건데요? 평생 어떻게
책임질 건데요?"

◀INT▶하 씨/임산부
"이 사람 손은 아기를 죽이는 손이에요.
아기를 죽이는 손이고 그 엄마를 죽이는
손이에요"

S/U] 하 씨와 가족들은
해당 병원 전문의를 상대로
진료에 과실이 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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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연 hanty@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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