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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송유관 절도 범죄에..농가 2차 피해

김은혜 기자 입력 2013-12-27 15:56:38 조회수 0

◀ANC▶

지난 10월, 경북 영천에서
50대 남성이 지하에 매설된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다 불이 붙는 바람에
경찰에 붙잡힌 적이 있습니다.

여] 검거된 지 두달이 훨씬 지났는데,
엉뚱하게도 과수 농민들이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김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영천시 대창면의 한 과수밭.

땅을 파내자 기름 냄새가 진동합니다.

흙을 물에 넣어보면 기름 성분의 뿌연 띠가
나타납니다.

과수원 흙이 기름에 오염된 것입니다.

원인은 지난 10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50대 남성이 과수원 밑을 지나는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치다 화상을 입고
붙잡혔습니다.

사건은 그렇게 끝난 듯이 보였지만
휘발유 5천 리터 가량이 유출되면서
농민들에게 2차 피해가 생겼습니다.

농민들은 당장 내년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됐는데도 보상이 제대로 되지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송유관공사측이 5천 400여 제곱미터가
오염됐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절반 가까이
축소된 것으로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INT▶김만수/피해농민
"우리 상식으로는 오염된 게 아니냐..
기름 냄새가 나고 맑은 물에 넣으면 기름띠가
형성되는 게 오염이지, 뭘 오염이 아니라고
법적으로 주장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농민들은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송유관 공사 측은
오염이 확인된 곳에 대한 정화작업 이후에
재조사를 하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INT▶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
"정화작업을 진행하면서 민원인들께서 제기한
다른 지점에 대해서도 별도로 정화를 병행하는게 환경복원을 빨리 진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
오염지역으로 남아있는 부분에 대해 불안감이
있으시면 정화작업을 마친 후에 다시한번
조사를.."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농민들은
속시원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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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greatke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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