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오늘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한글날입니다.
23년만에 공휴일로 다시 지정됐는데,
외국말 홍수속에서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여] 한글날을 맞아 기획뉴스를 마련했는데요
한동안 순 우리말로 이름을 짓는게
유행이었는데, 요즘은 또 경향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시대상을 담고 있는 이름의 변천사를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22개월 쌍둥이 아이를 둔 박향미 씨는
아이 이름을 '준' 이라고 지었습니다.
◀INT▶박향미/주부
"항렬도 따지고 그리고 글로벌 시대니까
외국인들도 편안하게 부를 수 있도록
준이라고 지었어요."
16개월된 이 아이는 이름이 '지유' 입니다.
뜻도 고려를 하고
외국인이 부르기 편하다는 점도 반영을
했다고 합니다.
◀INT▶박윤미/주부
"발음하기도 쉽고 외국에 갔을 때도 편할 것
같고 또 지유라는 뜻이 일본어로 했을 땐
자유라는 뜻도 되기 때문에..."
최근들어 아이 이름을 지을 때
전통적인 항렬과 의미는 물론이고
외국인이 부르기 편한 점도 염두에 두는
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C.G)작명에도 시대의 흐름이 있었습니다.
1950년대엔 일본식 표현의 잔재가 남아
여자이름에 '자' 자를 붙였습니다.
1970년대엔 여성 인권 신장이라는
사회 움직임이 적극 반영되면서
여성의 이름에 '미' 자를 많이 썼습니다.
1990년대엔 다양한 개성을 중시하면서
특정 이름 쏠림 현상이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국제화된
이름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C.G)
◀INT▶송지혜 교수/경북대학교 기초교육원
"(어진이란 이름이)한자로 어질다는 뜻 외에
다른 한자인 어자와 진자를 써서 또 다른
의미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영어로나 다른 외국어로도 발음에서 비슷한
뜻을 가지게 하는..."
순수 한글로 이름을 짓는 유행을 넘어
국제화를 염두에 둔 작명에 이르기까지
이름짓기에 우리 사회의 시대상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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