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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부터 가정용 백열전구의
생산과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전기를 많이 쓴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전국에서 이 백열전구를 만드는 마지막 공장이 대구에 있다고 합니다.
'퇴출'을 앞둔 백열전구 공장을
윤영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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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년 동안 대한민국의 밤을 밝혀줬던 백열전구
사용되는 전기의 95%를 열로 발산하다보니,
대표적인 저효율 조명기기라는 비난을 받아왔고
결국 올해를 끝으로 가정용의 경우
수입은 물론 생산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값싼 중국산의 공격에,
뒤로는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이제 전국에 단 하나 남은 백열전구 공장.
평생 백열전구 만드는 일에만 전념해 온
늙은 장인의 표정은 착찹함을 숨길 수 없습니다
◀INT▶김용규 생산부장/40년 근무
"굉장히 서운하다"
산업화 시대의 아이콘이었다가 시대가 바뀌면서 전기 낭비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지만
아직 공장 문을 닫을 생각은 없다고 합니다.
생산을 중단하는 순간
우리나라의 백열전구 기술도 끝이라는,
사명감 때문만은 아닙니다.
싼 가격으로 오랜 기간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던 만큼
장식용 백열전구 개발 등을 강화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 때문입니다.
◀INT▶김홍도/일광전구 대표이사
"백열전구 본연의 따뜻한 감성은 촛불과 같아"
효율과 경제성의 상징이었던 백열전구가
같은 이유로 퇴출을 앞둔 상황.
새로운 영역으로 생명력을 이어나갈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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