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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갈팡질팡 정책 "이번엔 가스로 냉방"

윤영균 기자 입력 2013-08-06 17:07:26 조회수 0

◀ANC▶

올 여름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되면서
전기를 아껴쓰자는 정부 방침에 동참해
어느해보다 더운 여름을 보내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정부의 오락가락한 정책이
혼란과 불신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지난 2008년 정부는
고효율 제품이라는 이유로
학교에 전기 냉난방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자금 지원에다 기관 평가 가산점까지 줬습니다.

(cg)그 결과 대구에서 2008년과 2009년,
300곳이 넘는 곳에서
이 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냉난방 가동을 수시로 중단해 시설이 있으나마나한 실정입니다.

전력난에 전기요금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INT▶심영회 단장 /대구시교육청 교육시설지원단
"1년에 한번 피크치에 달하면 그 요금을 기본요금으로 내야.."

사정이 이렇자 정부는
전기 냉난방시스템이 전력난의 원인이라며
5년만에 전기에서 도시가스로 전환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cg) 천 제곱미터 이상, 사실상 새로 짓는
모든 공공기관이 최대 냉방수요의 60% 이상을
심야전력이나 도시가스를 사용하도록 규정을
강화했습니다.

(s/u) 대구지역의 가스 냉난방기 설치는
지난 해 19대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서는
지금까지 100대가 설치됐습니다.

◀INT▶김형태 팀장/대성에너지 기술영업팀
"연간 23.3%가 전기가 절감되는 것으로.."

얼마 전 문을 연 대구의 한 경찰서.

전기 절약과는 관계가 없는
가스 냉난방기가 설치돼 있는데도
실내온도를 28도 이상을 유지하도록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INT▶가스 냉난방기 설치 경찰서 직원
"(28도 맞추라고)지시가 내려왔죠.. 그래서 껐다 켰다 하잖아요"
<여기가 전기로 (냉방)하는게 아니라 가스로
한다고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건 모르겠어요. 그건 물어봐야.."

전력과 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의 역할 분담을 고려하는 장기적인 계획 대신
단기적이고 일관성 없는 정책 변화가
오히려 에너지 대란의 주범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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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균 novirusy@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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