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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중환자실에 가본 분들이라면
한번쯤 느끼셨을 텐데요..
중환자실 앞에 있는 보호자 대기실이
인권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여] 환경이 너무 열악하고,
심지어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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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종합병원 중환자 보호자
대기실입니다.
비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고, 한 남성이 좁은 의자 위에서 웅크린채
쪽잠을 자고 있습니다.
◀INT▶박명진/대구 지저동
"장기로 계신분이 거기다 짐을 다 놓아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항상 여기 앉아 있다가 밑으로
내려갔다가 왔다갔다하니까 무척 불편하고.."
다른 종합병원은 대기실 환경이 더 열악해
남녀 구분이 없는 곳도 있고
개별 사물함, 탈의실도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S/U) "중환자의 급박한 상황에 대비해
보호자들은 며칠간 대기실에서 있어야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시설이 열악해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습니다."
보호자와 가족들은 언제 호출이 갑작스럽게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불편을 감수하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내야 합니다.
인권운동연대와 보건복지연대회의
두 사회단체는 대구시내 5개 종합병원을 상대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사생활 침해는 물론, 성추행 등의 인권침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INT▶서창호/인권운동연대 사무처장
"환자가 있다보니까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또 중환자 보호자 대기실
공간자체가 적극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공간이다 보니까.."
병원측은
대기실에서 잠을 자며 대기하는
보호자가 실제로는 많지 않고,
노숙자들이 잠자는 공간으로 이용하는 등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아픈 가족 때문에 가뜩이나 마음이 불편한
중환자의 보호자들이 인권 침해의 위험에 까지
노출돼 이중고를 겪지 않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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