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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다리를 잃고 고아로 살아온 40대가
반려자를 만나 난생 처음
행복을 맛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 앞에
행복이 언제 끝날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연중기획 아름다운 세상,
김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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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에 사는 43살 박정봉씨,
부모님을 여읜 뒤 12살 때 두 다리 마저 잃고
의족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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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갈 데 없어서 밖에서 자다가 그랬어요..
절단돼서 그렇게 다녔습니다.."
10대는 고아원에서 처지를 비관해 방황하며
지냈고, 젊은 시절 대부분도
교도소에서 보냈습니다.
하지만 1년 전 아내 강기숙씨를 만나고
새로운 삶이 시작됐습니다.
녹록치 않은 일상이지만
평생 짓눌렀던 장애인, 고아의 아픔을
떨쳐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SYN▶박정봉
"앉아서 하는 일이라도 해야죠..돈이 많고
안 많고 간데.. 열심히 하려고요"
내년이면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며
두 사람은 어느 때보다 기쁜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마음 한켠은 더 무겁습니다.
오랜시간 의족을 신은 탓에
박씨의 허벅지에 염증이 생겨
수술을 받아야 하고
새 의족은 700만원이 넘기 때문입니다.
60만원 남짓한 생계비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아내 기숙씨가 무거운 몸으로
공공근로에 나서 봤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INT▶강기숙
"기저귀랑 이불 사려고 했어요. 그랬는데
쓰러지고 하혈을 너무 하니까..4일 동안 입원을
했었거든요.."
부족함을 사랑으로 극복하고 있는
박정봉씨 가족,
새로운 삶을 위한 출발을 포기하지 않도록
이웃들의 온정이 절실합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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