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할머니 노점상이 파는 수박을, 젊은이가
발로 걷어차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졌습니다.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데,
무책임한 얘기까지 더해져
지나친 마녀사냥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과일 노점상으로 걸어 갑니다.
수박을 하나 집어 들고 몇 발자국을 걷더니
갑자기 축구공을 차듯 한 발로 걷어 찹니다.
◀SYN▶
"신발 다 젖었다."
"수박 다 부쉈다."
수박은 산산조각이 났는데, 다른 일행은
장난스레 이 장면을 동영상에 담습니다.
이 동영상은 인터넷에서 소문을 타고 급속히 퍼졌고, '대구 패륜남'이라는 제목으로
주요 검색 순위에 올랐습니다.
노점상이 나이든 부부로 알려지면서
"경찰에 신고해야한다." "신상을 털어야 한다"는 등 격한 반응이 이어지자, 이 남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폐쇄했습니다.
상황 파악을 위해 노점상 부부를
직접 만났습니다.
◀SYN▶해당 노점상인
"술 취해서 (수박을 깼어요.)그런데 자기가 돈 주고 사서 했기때문에..본의 아니게 술에 취해서 그랬다고 어제와서 사과하고.."
아무리 돈을 주고 산 수박이라도 발로 걷어차는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그렇더라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인신공격을 퍼뜨리는 것은 또 다른 사회병리현상이라는 지적입니다.
◀INT▶ 임운택 교수/계명대 사회학과
"대중적 검증이라는 이름 아래 개인의 인권들이
낯낯이 공개되고 대중의 심판을 받아야하는
차원인지는 진지한 고민을 해봐야 하는데, 또다른 폭력이 자행되는 측면이 있죠."
도를 넘은 마냐사냥식 신상털기가, 왜곡된
온라인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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