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간을 나눈 부부,치료비 탓 고통

김은혜 기자 입력 2013-05-31 07:53:45 조회수 0

◀ANC▶
간암에 걸린 남편을 위해
간 이식을 해 준 아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를 믿고 사랑하는 부부가
감당하기 힘든 치료비 때문에
고통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김은혜 기자가 부부를 만나봤습니다.
◀END▶

◀VCR▶
검게 변한 남편의 손을 꼭 잡은 52살 김미향씨.

10년 넘게 간경화를 앓고 있던 남편이
지난 1월 초,간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김씨는
자신의 간 절반 이상을 기꺼이 남편에게
내주었습니다.

◀INT▶김미향
"줄 수 있어서 행복했고 제가 어떻게 안 맞아서
못 줬다면 평생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았을 것
같아요"

늘 미안함을 안고 살아가던 남편은 간까지
이식해준 아내가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SYN▶박기남
"내 간 줄게 같이 살자고..참 얼마나 고맙던지
나는 세상을 다시 깨우치게 만들었어요"

◀SYN▶
"빨리 나아서 퇴원하면 맛있는거 해드릴게요"

생명을 나눌 정도로 사랑하기에
하루하루가 행복했던 부부였지만 이들에게
더 큰 시련이 닥쳤습니다.

합병증으로 치료가 길어지면서
치료비를 감당하기도 벅찬 나날이 이어졌고,
어쩔수 없이 두 자녀를 친척집에 맡기고
부부는 컨테이너로 된 집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다음달에는 컨테이너를 비워줘야 할 처지에
놓인 김씨 부부,

가족이 함께 지낼 공간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소망을 안고
가혹한 현실의 무게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뿔뿔이 흩어진 가족이
함께 살아갈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김씨 부부에게
희망이 현실이 되는,
그런 날이 과연 올수 있을까요?

◀SYN▶
"회복만 되면 같이 방을 얻어서 똘똘 뭉쳐서
같이 힘내고 살려고 합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김은혜 greatkeh@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