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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불산 사고로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떠나고
한가롭던 농촌은 폐허가 됐습니다.
행정당국의 늑장대응이
주민들의 피해와 불안감을 더 키웠는데요,
사고 발생 12일째인 어제에서야
정밀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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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7일
주민들은 4시간 가까이 무방비로 노출됐습니다.
사고 발생 다음날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기 중 불산 농도를 측정한 결과
인체에 해가되는 수준인 30PPM에 못 미치는
1PPM 정도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구미시도 오전 11시 상황 종료를 알리고
정상 활동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INT▶이인재 환경위생과장/구미시
"일상 생활해도 현재로서는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됩니다"
대피했던 주민들은 당국의 말을 믿고
이튿날 오전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엄청난 2차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230ha가 넘는 농작물이 말라죽고,
3천 200마리가 넘는 가축이 이상증세를
보이는가 하면 4천 200명이 넘는 주민들이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사고 2일째 국립환경과학원의 측정은
사고지점과 사고지점에서 1.3㎞ 떨어진 곳 등
4곳에서 속성 측정기를 이용한,
즉 간이 측정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허술한 측정과 섣부른 판단으로
엄청난 피해를 겪은 주민들은
당국의 말을 믿기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INT▶박명석 이장/구미시 봉산리
"주민들은 인터넷보고, 친인척들이 위험하다고
해서 짐싸서 터전을 떠나고 있다. 명확한 게 없으니 불안은 여전해"
피해가 계속 확산되자
사고 발생 12일이 지나서야
사고 현장과 인접 10곳에서
불산 잔류 정밀 검사가 이뤄졌습니다.
◀INT▶김종춘 대기환경과장/환경과학원
"공기 중에 불산이 있는지 분석하기 위해
공기를 24시간 포집하는 작업"
결과는 빠르면 이틀 뒤에 나올 예정이지만,
초기 늑장 대응에다 서둘러 사고를 봉합하려는
당국의 태도 때문에 주민들은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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