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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형식적인 대처가 키우는 학교폭력

김은혜 기자 입력 2009-11-27 18:22:42 조회수 0

◀ANC▶
대구의 한 중학생이 동급생들에게 1년 가까이
괴롭힘을 당해오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학교 폭력을 막아야 할 학교는 피해 학생에게
제대로된 울타리가 되지 못했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END▶
◀VCR▶
얼굴과 다리에 멍이 든 자국이 선명합니다.

주먹으로 얼굴 때리기, 다리 때리기,
인간이 아니라고 함.

아들이 공책에 써 내려간 내용을 본 어머니는
답답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SYN▶피해학생 어머니
"이거 짧은 거 쓰는데 한시간 넘게 대성통곡..
울면서.."

피해학생은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꾸준히 괴롭힘을 당했고,
최근 얼굴 등에 멍이 심하게 들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부모에게 털어놨습니다.

◀SYN▶피해학생
"책으로 때리고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찰 때..
거의 지옥이었죠..(학교가?)예"

조용하고 소극적인 성격에도 몇 차례
상담·담임 교사에게 말했지만
반성문 쓰기에 그쳤고,
그때마다 다시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SYN▶피해학생 아버지
"육체, 정신적으로는 애가 죽어가고 있는데
쟤는 조용하니까..집에 가서 말도 안할 테니까
그냥..놔둔거예요"

피해학생 부모는 가해 학생들을
법적으로 처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학교는 문제가 불거지자
폭력자치위원회를 여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학교 폭력을 바라보는 안일한 태도가
문제를 키웠습니다.

◀SYN▶학교 관계자
"같이 놀다보면 있을 수 있는 일 아닙니까?
심하게만 맞지 않았으면..
걔가 한꺼번에 심하게 맞았으면 당연히..
(바로 알았겠죠)"

튼튼한 울타리가 되어야할
학교와 교사의 소극적인 대응 속에
학교 폭력이 좀처럼 사그라 들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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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greatke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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