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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한순간에 망치는 멧돼지와의 전쟁이
농촌 뿐 아니라 도심 인근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도 백약이 무효인데다,
자치단체도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만 깊어가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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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구 지묘동의 한 고구마 밭입니다.
밭 대부분이 파헤쳐져 있어
고구마 줄기가 훤히 드러나 있습니다.
씹다 버린 옥수수는
상품으로서 가치를 잃었습니다.
밤사이 멧돼지 떼의 습격으로 초토화된 겁니다.
◀INT▶김미향/대구시 동구 지묘동
"집집마다 한달 전부터 다 파헤쳐 놓았어요.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고 농민들만 끙끙 앓고 있어요."
멧돼지의 무차별적인 습격은
이번 만이 아닙니다.
야행성인 멧돼지의 피해를 막기 위해
야간 보초를 서고,
새를 쫓는 소음총까지 쏴봤지만 허사였습니다.
도심 근처여서 전기 울타리 같은
피해 예방시설에 대한 지원도 없는데다,
피해가 아무리 커도
자치단체의 피해보상은 최고 20-30만 원에
불과합니다.
◀INT▶정규선/대구 동구청 환경청소과
"최고가 20만 원 밖에 안 나가거든요. 실제로 도움도 안되고, 대책은 그것 밖에 없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3년 동안
경북 지역에서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액은 50억 원에 달합니다.
이제는 산간 지역 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심심치 않게 출몰하는 멧돼지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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