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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판정을 받아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아버지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간을 이식해
아버지를 살린 딸이 있습니다.
가히 현대판 효녀 심청이 아닐까 합니다.
권윤수 기자가 가슴 뭉클한 사연의 가족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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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탁에서 가벼운 담소로
하루를 여는 50살 정인택 씨와 그의 가족.
평범해 보이지만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겨우 목숨을 구한 특별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말 평소 앓고 있던 B형 간염이
간암으로 악화돼 간을 이식받지 않으면
생명을 담보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의사의 진단을 들었습니다.
절망 속에서 그를 구해낸 사람은
22살 딸 정혜련 씨.
아들의 간 조직이 아버지와 맞지 않아
몸무게가 40킬로그램이 조금 넘는 가녀린 딸이
기꺼이 간의 일부를 떼 줬습니다.
◀INT▶정혜련(22살)/구미시 봉곡동
"제가 아빠랑 체구가 달라서, 잘 될 것 같냐고
물었더니 가능성이 별로 없대요."
결과는 성공적.
새 생명을 얻은 아버지는
적어도 여든 살까지 건강하게 살겠다는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운동을 합니다.
◀INT▶정인택(50살)/구미시 봉곡동
"딸에 대한 보답이라면 사후 관리를 잘해서
딸과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미혼인 딸이 몸에 30센티미터나 되는 흉터를
갖게 됐다며 미안해하는 아버지와는 달리,
씩씩한 딸은 아버지가 살아줘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힙니다.
◀INT▶정혜련
"저는 그 상황이 똑같이 와도 그렇게 했을 것 같아요."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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