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대구문화방송은 사랑이 넘치는
지역 공동체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올해 연중 캠페인을
"지역사랑, 우리의 미래입니다"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뉴스 시간에 지역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의 이웃들을 만나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자신의 일을 하는 틈틈이
사랑을 전하고 있는 사랑 봉사 집배원들을
만나봅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END▶
◀VCR▶
빨간 우편함을 매단 오토바이가
한적한 시골길을 달립니다.
동대구 우체국 소속 최상태 집배원,
벌써 32년 째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SYN▶
"어른 나오셨습니까? 건강좋으시고요?
그저께 보니 문이 닫혀 있던데"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한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SYN▶
"어제 돈내고 영수증 갖고 왔습니다"
외진 마을에 주민 대부분이 노인인 탓에
공과금을 대신 내고 고장난 기계를 고치는 등
궂은 일을 도맡고 있습니다.
◀INT▶유근철(81)/대구시 내동
"집에 뭐 다른 일은 없는 지, 항상 수고를 많이
해"
한결같은 모습에 칭찬이 쏟아져도
그는 일찍 곁을 떠난 친부모를 대신해
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되레 받고 있다며
소박한 미소를 짓습니다.
◀INT▶최상태 집배원/동대구 우체국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자식들
군대 보내놓고 오나..하지만 지금은 또 오나?
고지서만 가지고 다니니까..그래도 좋은 게
어른들 볼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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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으로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
분주하게 일을 마무리하는 또 한명의 집배원이
있습니다.
달서구 두류동 일대를 담당하는 장대근 씨.
분주히 내일 배달을 준비해 놓은 그가
퇴근 뒤 향하는 곳은 집이 아닌 한 병원입니다.
◀SYN▶
"건강은 괜찮으시고요?"
병상에서 장 씨를 맞는 환자는
손을 놓치기라도 할까 꼭 잡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내 놓습니다.
자매결연한 병원과 고아원 등을 찾아
사람들을 돌보고 필요한 물건을 전한 지
3년 째.
함께 봉사를 시작한 이들이
하나, 둘 씩 바쁜 일상을 핑계로 떠났지만
그만 둘 수 없었습니다.
◀INT▶장대근 집배원/달서구 우체국
"저도 없지만 콩이라도 반쪽을 나눠서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제 몸으로 봉사할
수 있는 만큼은 하고 싶어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집배원들이 있어
세상은 여전히 더불어 사는 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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