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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쑥대밭이 된 참외밭, 왜?

권윤수 기자 입력 2009-03-26 16:41:50 조회수 0

◀ANC▶
대구시 달성군 참외 집산지에서
출하를 앞둔 참외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인근 창고에서 불이 나
화학 성분이 농수로 흘러들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END▶


◀VCR▶
대구 달성군에서 참외 농사를 짓고 있는
이영세, 이춘자 부부는 첫 출하를
열흘 앞두고 망연자실했습니다.

한창 열매가 여물 때지만
지난 주부터 잎과 줄기가 바싹 마르기 시작해
13개 하우스에 자라고 있는 참외가
죽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INT▶이춘자/달성군 참외 농가
"돈 다 들여놓고 비닐값, 박스값, 약값... 농사
지어도 살 듯 말 듯 한데, 빚만 지니 죽어야지
살아서 어쩌나?"

3개 농가 24개 하우스에서 같은 현상이 나타나
피해액이 억대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농민들은 하천 농업용수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하천 상류쪽 섬유원사 보관 창고에
불이 나면서 화학 성분이 하천으로
흘러들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달까지는 문제가 없었고,
이 곳에서 물을 끌어다 쓴 밭에서만
참외가 죽고 있습니다.

◀INT▶강연모/달성군 참외 농가
"불을 끈 물이 가물어서 안 내려오다가 13일에
비오는 바람에 내려왔고 그 물을 모르고 펐다."

(S-U)"농민들은 수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면 올해 뿐만 아니라
앞으로 몇 년 동안 농사를 망칠 것이
뻔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불이 난 창고 주변 땅에는 용암이 흘러내린 듯
폴리에스테르 원사가 새까맣게 녹아 내려
굳었습니다.

하천 상류로 연결된 하수구에도
화재 잔해가 흘러들어간 흔적이 역력합니다.

농민들이 닷새 전 이런 사실을 행정기관에
알렸지만, 관계 당국은 취재가 시작되자
어젯 밤 부랴부랴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INT▶달성군청 관계자
"지금 우리 군에 다른 일정도 있고 해서...
우리도 빨리 한다고 했습니다."

행정당국이 눈 감고 있는 사이
참외는 말라 죽어가고,
농민의 속도 타 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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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수 acacia@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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