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나의 이름은 '혜영'-재송-

권윤수 기자 입력 2009-03-12 17:10:40 조회수 0

◀ANC▶
30여 년 전
대구의 한 주택가에 버려진 뒤
독일로 입양된 여성이
한국인 부모를 찾기 위해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까무잡잡한 피부에 홑꺼풀 눈을 가진,
영락 없는 한국인 모습을 한
33살 미라 브로그함머 씨.

32년 전 독일로 입양된 그는
한국인 친 부모를 찾기 위해
양부모와 함께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입양되기 전 찍은 사진 몇 장과
한국 이름이 '혜영'이라는 사실만이
그의 뿌리를 알려주는 유일한 단서.

그런데 그가 두 달 동안 머무른
대구의 한 보육원에서 뜻밖의 단서를
더 찾았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에는
이름이 혜영이라는 것과 생년월일,
그리고 사업 실패로 아이를 버릴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INT▶미라 브로그함머(33살)
/한국 이름 : 정혜영
"이 또한 내 인생의 일부분이니까
친부모를 찾는 것이 나에게 중요하다."

또 대구시내 한 집 앞에 버려졌고,
신고를 받은 경찰관의 성을 따
정씨 성이 붙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중구 대신동 306번지.

지금은 재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서
번지조차 사라졌지만 수소문 끝에
그를 발견했던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INT▶배차선(87살)/대구시 대신동
"밥을 먹는데 어디서 아기 우는 소리가 났다.
'우리 집 앞에 아기 우는 소리가 나는데 나가
보자' 하며 가보니 (아이를) 데려다 놨더라."

혜영 씨처럼 지금까지
해외로 입양된 한국인은 16만여 명.

많은 이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오고 있지만,
80년대 이전에는 부모 기록이 없어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자신을 발견한 할머니를
만난 것만으로도 기쁘다는 혜영씨,

그러나 언젠가는 부모를 만날 수 있을 것이란
실낱 같은 희망을 버리지 못합니다.

◀INT▶미라 브로그함머(33살)
/한국 이름 : 정혜영
"친부모가 살아계셔서 방송을 통해 나를
봤으면 한다. 그래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부모님께 물어볼 것이 많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권윤수 acacia@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