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경찰이 피해자를 상대로 합의를 종용하고
피해 합의금까지 직접 줘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경찰은 흔히 민중의 지팡이로 불립니다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것 같습니다.
박재형 기잡니다.
◀END▶
◀VCR▶
C.G] 3년 전 한 20대 여성이 친구의 신분증을 이용해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사서 사용한
명의도용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4명, 범인은 잠적해버렸고,
수배가 내려진 채 사건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C.G]
--------------------------------------------3년 뒤인 지난 해 11월
대구 수성구의 한 커피숍.
사복 차림의 경찰관이 커피숍으로 들어갑니다.
당시 명의도용을 당한 피해자와 만나기
위해섭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피해자가 경찰서로 가겠다고 했지만,
해당 경찰관은 외부에서 만나자고
제안했습니다.
경찰관은 대뜸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하며
돈 문제를 끄집어 냅니다.
◀SYN▶해당 경찰관
(지금 현금으로 어떻게 주십니까? 피의자
엄마가 주는 것도 아니고요?)
"내가 갖고 왔잖아."
(얼마나 갖고 오셨는데요?) "휴대폰비, 90만원 받아왔어."
이 돈은 다름 아닌 합의금.
3년이 지난 이 사건이 다시 불거지게 된 것은
명의도용 피의자 측이 수배를 풀어달라며
이 경찰관에게 청탁했기 때문입니다.
피해자가 휴대폰 사용료에 대한 피해액
50만 원도 받겠다고 말하자,
경찰관은 합의금을 깎으라며 종용합니다.
◀SYN▶해당 경찰관
"140만원에 하기로 했으면 그대로 하세요.
왜 자꾸 깎을려고 합니까?
(130만원에 합의봐라. 130만원에 합의봐.)"
어찌된 일인지 앞, 뒤 말도 바뀝니다.
◀SYN▶해당 경찰관
"계좌번호 적어봐라. 100만 원 주고 40만원
넣어주면 되지? 5시 반 전에 넣어주라고 할게. 그러면 됐지?"
그러나 잠시 뒤, 경찰은 미리 준비한
현금 140만 원을 가져옵니다.
◀SYN▶해당 경찰관
"왜 현금으로 바로 주십니까?
(내 돈 40만원 썼다. 그냥 받으면 되잖아.")
또 다른 피해자도 합의를 종용 받았습니다.
◀SYN▶명의도용 피해자
"그 전까지만 해도 저한테 합의 해주지 말라고
했는데 갑자기 전화와서 합의를 봐야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어요."
S/U) "경찰이 사건해결을 위해
외부에서 피해자와 단 둘이 만나
합의를 종용하며 합의금까지 건네는 모습은
분명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SYN▶경찰 간부
"경찰관이 중간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자기가
얼마 받으라 이렇게 중재하는 것은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해당 경찰관은 피의자 측의 부탁을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여전히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습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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