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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무의미한 승용차 없는 날

김은혜 기자 입력 2008-09-22 15:47:24 조회수 1

◀ANC▶
오늘 '세계 차 없는 날'을 맞아
대구의 시청과 구.군청, 경찰서 등
일선 행정관청의 주차장이 폐쇄됐습니다.

그런데 관공서의 주차장은 텅 비었는데,
주변 도로는 직원과 민원인들이 타고온 차들로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행사를 한 것인지
취지가 무색했습니다.

김은혜 기자가 취재.
◀END▶




◀VCR▶
오늘 오전 수성구청 앞.

차를 몰고 온 시민들과 이들을 통제하는
구청 직원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띕니다.

◀SYN▶
"오늘 승용차 없는 날이거든요,
수고스럽더라도 뒷쪽으로 돌아가 주십시오."

덕분에 주차장은 텅 비었습니다.

하지만 구청 주변은 직원과 민원인들이 타고 온
차들로 빈틈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오히려 줄지어 선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가뜩이나 좁은 도로가 차의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했습니다.

◀INT▶이상희/대구시 대명동
"오늘 차가 좀 많아요. 통행이 안되잖아요."

◀INT▶권기삼/대구시 범어동
"사람들이 차를 안 갖고 올 것도 아니고
다 끌고와서 동네에 다 세워놓으니 우리같은
입장에서는 더 불편하죠."

홍보 부족으로 영문을 모르는 시민들만
불편을 겪었습니다.

◀INT▶조재황/대구시 범어동
"오늘 차 안 갖고 오고 버스,지하철 공짜로
탄다 했는데 대구에는 그런게 없잖아요.
지나가다가 구청 앞 보고 알았어요."

◀INT▶구태우 사무국장/대구환경운동연합
"보다 근본적인 대중교통, 보행자, 자전거를
활성화할 수 있는 도심의 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텅빈 주차장과 꽉 들어찬 골목길의
상반된 모습에서 차 없는 날의 행사는
결국 관공서 주차장 비우기 행사에
지나지 않았고, 일회성 탁상행정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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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greatke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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