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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로부터 강력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어청수 경찰청장이,
지역별 범불교도 대회 준비 모임이 열린
대구 동화사를 어제 방문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어 청장의 사퇴를 요구한 마당에
방문한다고 문제가 해결될 게 아니다"면서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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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어제 오후 4시 반 쯤
지역별 범불교도대회 준비 간담회에 열린
대구 동화사에
어청수 경찰청장이 방문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만나
사과하기 위해서입니다.
◀SYN▶어청수 경찰청장
"스님들께 사과를 하러 왔습니다."
오후 5시로 예정된 행사 직전 어 청장은
동화사에 도착해 모임 장소로 이동하던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만났지만,
지관 스님은 굳은 표정으로
가볍게 악수만 나눈 채 회의장으로 향해
어색한 만남으로 그쳤습니다.
어 청장은 회의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다시 지관스님을 만나러 갔지만
스님들의 강한 제지에 막혀
결국 만나지 못한 채 동화사를 떠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스님들과 신도들이
불교 탄압을 강하게 항의하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SYN▶
사과를 하세요, 스님한테 손대지 말고.
준비 간담회에서 지관 스님도
정부의 종교편향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어 청장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INT▶지관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일부 고위 공직자가 편향된 종교관을
가진 것을 중지시키고 앞으로
그러지 못하도록 뭉쳐야 한다."
이에 앞서 동화사 총무국장 현관 스님은
어제 오전 대통령의 '유감' 표명은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나타냈습니다.
불교계는 대통령의 유감표명과
경찰청장의 사과방문에도
예정대로 대구에서 첫 지역별
범불교도 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당분간 불교계의 반발은
좀처럼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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