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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쁜 성탄절이지만
모두가 똑같이 느끼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홀로 된 이주여성들은 활기찬 축제 분위기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이들의 쓸쓸한 성탄 분위기를
박재형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END▶
◀VCR▶
지난 2004년 한국인과 국제결혼을 한
필리핀 출신의 자넷 씨.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꿨지만
현실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남편과의 불화로 결국 이혼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 아버지가 아이를 맡기를 거부해
식당일을 하며 아이를 키우느라
하루 하루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INT▶자넷/필리핀 이주여성(하단)
"집값이 너무 비싸요. 아기 우유, 반찬하고
도시가스... 다 없어요. 돈이 없어요."
하루하루 삶이 고달프다보니,
성탄절의 들뜬 분위기는 이들에게
차라리 사칩니다.
화려한 캐롤이 울려 퍼지는 도심에서
낯선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처지를
생각하면 서러움이 북받칩니다.
◀SYN▶안투/베트남 이주여성(하단)
"엄마한테 돈 달라고 해요. 내가 애기 키우고
돈을 달라고 하는데 나 돈 하나 없어요."
이들은 아이만이라도 친정으로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지만
현행법상 아이의 여권을 만들려면
친권자인 아버지 동의가 있어야해 이마저도
막막합니다.
◀INT▶우옥분 소장/대구이주여성인권상담소
"본인들이 원하는 여권 속히 만들어서 아기를
본국에 보내고 경제적으로 자립.."
경상북도에 따르면
도내 결혼이민여성 3천 400여 명 가운데
41.9%인 천 450여 명이 최저생계비 이하의
소득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INT▶루미/베트남 이주여성(하단)
"엄마, 아빠 같이 있고 싶어요.
그런데 못가요."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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