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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택가 맨홀 뚜껑이나
다리 이름을 새긴 동판,
아파트 엘리베이터 문, 좌변기 손잡이에
이르기까지 돈이 되는 고철과 비철을 노린
절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실태와 원인에 대해
박재형,도성진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END▶
◀VCR▶
대구시 북구의 한 골목길.
곳곳에 온통 나무 판자가 뒤덮여 있습니다.
판자를 들춰봤더니
맨홀 뚜껑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경찰에 구속된 29살 송모 씨는
북구 일대의 주거환경 개선지역을 돌며
맨홀 뚜껑 40여 개, 시가 80여만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INT▶김응천 경사/대구 달서경찰서
"주거환경개선지구라 사람이 없는 점 노려.."
피해는 고스란히 인근 주민들이
떠안고 있습니다.
s/u) "이처럼 맨홀 뚜껑 대신
임의로 약한 나무 판자를 덮어두다 보니
행인들은 항상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INT▶최인상/대구시 북구 칠성동
"다른 동네 사람들이 지나가다 빠지거나
오토바이도 빠진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고철 절도는 점차 기업화하면서
피해액도 억대를 훌쩍 뛰어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포항철강공단에서
10억 원대의 고철을 전문으로 훔쳐온
철강유통업체 공장장과 운전기사 등
절도범 64명이 경찰에 잡혀
이 가운데 무려 31명이 구속됐습니다.
공공 시설물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전국을 돌며 황동으로 된 다리 이름판과
공사설명판 370개, 2억 원어치를 훔친
20대 2명이 경찰에 구속됐고,
지난 해 4월에도 전국을 무대로
천여 개의 다리 명판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엘리베이터 문과 공원 화장실,
좌변기 손잡이, 온도조절 밸브에 이르기까지
고물상에서 돈과 맞바꿀 수 있는
모든 게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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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대구에 있는 한 고철 수집업체.
새 것으로 보이는 철재 파이프가
자루 채 쌓여 있고,
포장도 뜯지 않은 젓가락도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장물인지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SYN▶고철 수집업체 관계자
"차에 실려서 섞여 오기 때문에 분실물(장물)
선별하기는 불가능하다."
인근 업체는 장물인지 모르고
덜컥 고철을 사들였다가
경찰에 단속되기도 했습니다.
◀SYN▶고철 수집업체 관계자
"주민등록번호 적고 폰뱅킹시켜 준다.
아는 사람 아니고는.. 2년 전인가
(장물취득으로)단속됐다."
사정이 이런 데는
불투명한 유통구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C.G--
고철이나 비철은
영세한 소규모 수집업자를 시작으로
최소 두,세 단계의 중간 유통과
가공업체를 거쳐
제철공장이나 주물공단에 납품됩니다.--C.G
일단 장물이 흘러들어오면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뒤섞여 가공돼
사실상 선별이 불가능한 형태입니다.
이런 구조는
최종 가공업체에도 불이익을 주고 있습니다.
◀INT▶고령 다산주물공단 관계자
"고철업자들이 그걸 (고철)창고에 넣어놨다가
물량조절도 하고 가격조절도하고 그런 현상이
있다."
S/U]"천정부지로 치솟는 가격도 범죄의
큰 동기가 되고 있습니다. 최종 납품단계에서
킬로그램당 고철의 가격은 370원 선으로
1년 전에 비해 100원 가까이나 올랐습니다.
단순 생계형이 아니라
기업형으로까지 확대되는 범죄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도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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