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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이용해온 골목길을 갈 때
갑자기 통행료를 내라면 어떠시겠습니까?
실제로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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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서구 평리동의 한 골목길.
이 곳 주민들은 최근
매달 2만 원 씩의 골목길 통행료를
내라는 황당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INT▶신한일/대구 평리동
"20년 가까이 살다가 갑자기 통행료 달라고
하니까 황당하고 억울하다."
통행료를 내라고 한 사람은
최근 공매를 통해 이 골목길의 소유권을
낙찰받은 울산의 김모 씨.
김 씨는 통행료를 내기 싫으면
낙찰가의 두 배로 골목길을 매입하라고
주민들에게 통보했습니다.
당초 골목길 소유주는 모 건설사였지만
부도로 세금을 체납하자
대구 서구청이 이를 징수하기 위해 골목길을
공매처리했고 김 씨가 낙찰 받았습니다.
통행세 요구에 주민들이 반발하자
김 씨는 자신의 승용차로 길을 막았습니다.
S/U)
"특히 이 집의 경우, 유일한 통로인 출입문까지 차량에 막혀 있어 제대로 이용할 수 조차
없습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INT▶김인순/대구시 평리동
"세금 낼 것 다 냈는데, 왜 이런 식으로 우리가
당해야 되나, 정말 억울하다."
체납세 징수만을 위해 앞뒤 안가리고
골목길을 공매처리한 구청,
갈등이 생기자 뒤늦게 수습에 나섰습니다.
◀SYN▶대구 서구청 관계자(하단+음성변조)
"시간적 여유라든가 그런 게 많았으면 확인을
완벽하게 하고 (주민들에게) 이 땅을 사든지
어떻게 하라고 얘기해야 하는데..."
행정기관의 안일한 업무 처리에
주민들은 집 앞 길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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