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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영천과 경산에 쏟아진 우박으로
농토가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3-4년 뒤에도 농사 짓기가 어렵게 됐지만
별 대책이 없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피해지역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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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내렸던
100원짜리 동전 크기 만한 우박은
불과 10분만에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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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은 뒤 돌아본 농가의 피해는
더 심각했습니다.
◀SYN▶피해 농민
"이 쪽은 다 초토화됐다고 봐야 해요.
전체적으로 다 그런거는 아니고 국지적으로..."
3만 평에 이르는 복숭아 밭,
그나마 붙어있는 열매들도 벌레 먹은 것 같고
햇순까지 부러져 새 잎이 나기도 어렵습니다.
◀INT▶박부남/영천시 대창면
"그래도 일부 쓸만한 게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쓸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고 봐야 되거든요."
수확을 앞둔 고추밭은
가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SYN▶박수문/영천시 대창면
"사슴이 뜯어먹을 정도로 심해...
이렇게 됐다는 건 있을 수 없어."
이제 막 잎이 올라오기 시작했던 깨는
흔적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SYN▶이태지/영천시 대창면
"농사 짓다가 이런 꼬라지 처음...
80평생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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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의 대규모 포도재배 마을.
비닐하우스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쓰러진 나무들은 모두
수확 절정기를 맞은 5년생 나무.
지난 1월부터 기름을 때가며
정성스럽게 키웠지만,
이젠 나무가 죽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INT▶윤태호/영천시 금호읍
"말로는 표현 못하죠... 말로 할 수 없습니다."
내년 농사도 망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꽃과 잎이 다 떨어진데다
병충해 감염 우려까지 있기 때문입니다.
포도모종을 다시 심고 키워 수확을 하려면
앞으로 3년 정도가 더 걸립니다.
막막한 농민들...
◀INT▶김치호/영천시 금호읍
"가을에 수확해서 10월 말에 농협에 상환해야 하는데 이렇게 됐으니까..."
(S/U)
"문제는 피해가 이렇게 심각하지만
보상은 아주 미미하다는 점입니다."
보상을 받는다고 해도
농약값 정도 밖에 책정되지 않고
시설물 복구비는 비용의 1/3정도.
농작물 재해보험도 거의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INT▶박수문/영천시 대창면
"이런 우박 처음이어서 아무도 보험들지
않았고..."
불과 10분 동안 쏟아진 우박,
농민들의 오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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