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한 지 벌써 2주나 됐습니다.
설 대목을 앞둔 상인들의 꿈과 희망을
송두리째 앗아가버린 서문시장 화재.
삶의 터전을 잃은 채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상인들에게
이웃 사랑이라는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그동안의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END▶
◀VCR▶
---------(불이 나는 장면, 소리)-----------
시커먼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와
대구 하늘을 뒤덮습니다.
물대포를 뿌리고 또 뿌려봐도
시뻘건 불길은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불은 2시간 만에 2층과 3층으로 옮겨붙어
1200여개 점포를 집어 삼켰습니다.
◀SYN▶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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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수 천명과
헬리콥터까지 동원된 진화작업에도
꺼지지 않던 불길은,
발생 41시간 만에야 완전 진화됐습니다.
졸지에 전 재산을 잃어버린
상인들은 물론이고,
물건을 대 준 도매상이나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
인근 상인들까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INT▶배이준/피해 상인
"당장 카드 막히고 신용불량자되면
두 번 죽는거다"
성한 물건 하나라도 건지기 위해
잿더미가 된 건물 안으로 몰려든
상인들.
붕괴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실낱 같은 희망을 꺾을 수는 없습니다.
◀INT▶피해상인
"못써도 건진다. 가슴이 찢어진다."
◀INT▶피해상인
"들어가야 한다."
주차빌딩 입구를 막아선 채,
대체상가와 재난지역 선포,
초동 진화 실패에 대한 관계자 문책을 요구하며
상인들의 집회는 매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SYN▶이초자
"불을 초기에 끄지 못한 것이 화근..."
그러나 절망 속에서도
이웃들로부터 희망의 빛은 일기 시작했습니다.
서문시장에서 장보기 운동과
20억원 가량의 전국 성금모금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는
한편, 250억 원의 특별 교부세 지원도
확정됐습니다.
701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된 서문시장 화재.
s/u)피해 상인들이 모두 우리 이웃인 만큼
지하철 사고 같은 대형 참사 때 보여준
시민들의 대구 사랑 운동이 다시 한 번
필요한 땝니다.
MBC 뉴스 박재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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