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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오늘 이틀새, 대구 중심가에서
1명이 숨지고 21개의 점포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방화가 아닌 것 같다며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도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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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을 따라 들어선 점포들이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불길을 피해 옷 하나라도 더 건지려는
상인의 모습이 보기에도 안타깝습니다.
오늘 새벽 옷 가게에서 시작한 불은
순식간에 인근 식당 등으로 번져
점포 12개를 집어 삼켰습니다.
불이 난 지역은
어제 새벽 불이 난 상가와
바로 맡붙어 있는 곳입니다.
피해를 입은 가게 주인들은
온갖 예방조치에도 불구하고 또 불이 나자,
방화가 확실하다고 주장합니다.
◀SYN▶옷 가게 주인
"취할 조치 다 했다. 이건 방화다"
◀SYN▶액세서리 가게 주인
"누전차단기 고치고 배선도 다 갈았다."
어제 화재지점 바로 인근에서
승합차 등이 거의 같은 시각에 불에 탄 것도
방화주장을 뒷받침합니다.
◀INT▶인근 점포주인
"누가 불을 던지고 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경찰의 대응은 어땠을까?
S/U]"어제 불이 난 곳은 이렇게 폴리스라인이
쳐진 채 감식도 못하고 지구대 근무자 1명만
현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어제와 오늘 불에 대해
방화가능성은 배제한 채
전기누전, 또는 원인미상의 화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INT▶대구 중부경찰서 관계자
"주민들이 주장한다고 여론따라 수사하나?
방화가능성은 전혀 배제한다."
경찰의 이같은 소극적인 태도는,
최근 잇단 연쇄방화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방화범은 현장에서 체포하지 않으면
죄를 물을 수 없어 미제사건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올들어 대구에서만 180건에 가까운
방화 사건,
일부 동네에선 자비를 들여 CCTV까지
설치했지만, 대구 시민들은 오늘도
불안한 가슴을 안고 잠자리에 들어야 합니다.
MBC뉴스 도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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