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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귀농해 참외 농사를 지어오던
여성 농민이 자살을 기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이 여성이 남긴 유서에는
'쌀 개방 안돼'라는 짤막한
절규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쌀 개방 안돼, 농민 안돼...'
경북 성주군 벽진면의 40살 오모 여인이
지난 13일 오후 농약을 마시기 전에
남긴 유섭니다.
오 씨는
오늘 새벽까지 힘겨운 사투를 벌이다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5년 전 남편이 구미에서 회사를 그만둔 뒤
성주로 귀농해 참외 농사와 수박 농사 등을
지었지만, 남는 것은 수 천만원의 빚더미 뿐.
◀INT▶손선자/이웃 농민
(저 세상에 가서는 아무 걱정 없이
농사만 지으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지난 12일에도 전남 담양군에서
어려운 농촌 현실을 비관한 한 30대 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농민들의 자살이 잇따르자,
정부의 농업 정책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INT▶윤금순/전국여성농민회연합
(오 씨가 죽음을 결심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정부 정책에 있다.)
(S-U)전국농민회 경상북도연맹은
내일 APEC이 열리고 있는 부산에서
쌀 시장 개방 반대 시위를 하는 한편,
오는 21일에는 상경투쟁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의 쌀 개방정책에 항의하는 전국적 규탄 대회를 더욱 확대하기로 해
마찰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권윤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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