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방치된 중증환자들

박재형 기자 입력 2005-11-10 00:23:37 조회수 0

◀ANC▶
어젯밤 대구에서는 중병을 앓고 있는 30여명의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을 못해 발을 구르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있던 병원에서는 퇴원하라고 하고,
새로 입원할 병원은 인근 주민들이
출입을 막아버렸기 때문입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어젯밤 대구시 수성구의 한 병원.

뇌졸중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장기적인 재활이 필요한 중증 환자들과
보호자 등 20여명이 입구에 모였습니다.

전쟁터를 피해 피난을 떠나기라도 한 듯,
가방과 짐꾸러미들이
병원 바닥에 아무렇게 널부러져 있습니다.

이들을 돌볼 의료진도 병원에는 없습니다.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이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기존 병원에는
관련 과가 없어졌습니다.

당연히 환자들도 함께 옮겨야 했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환자들이 옮겨가야 할 새 병원이
문을 여는 첫날부터 치매와 요양,
장례시설을 갖춘 기피 시설로 인식되면서,
주민들이 병원 운영을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INT▶환자 보호자
" 못 들어가게 막았다. "

◀SYN▶환자 보호자
" 환자들에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

병원 설립과정에서부터 두달 남짓
반대 집회를 열어온 아파트 주민들은
쉽게 물러설 기세가 아닙니다.

◀SYN▶아파트 주민
" 아이들도 위험하고, 장례식장 같은 혐오시설
오면 누가 좋아하겠나."

S/U)주민들은 병원 업무를 반대하며
밤 늦은 시각까지 계속 항의했습니다.

병원 설립을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아파트 주민들과 병원측의 줄다리기 속에서
치료와 보살핌이 절실한 중증 환자들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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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jhpark@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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