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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가족이나 친구를 떠나보낸 사람들은
10년이 지난 아직도, 그 때가
어제 일처럼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난 10년간 마음을 달래야 했던 그 사람들을
박재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ND▶
◀VCR▶
10년 전 오늘, 장창훈 씨는
한꺼번에 친구 셋을 잃었습니다.
사고를 피했다는 안도감이 들기도 잠시,
왠지 죄스러운 마음을 가슴에 묻어두고
혼자서 삭여야 했습니다.
◀INT▶장창훈/ 나홍식 군의 친구
"한창 꿈을 펼칠 나이에 사고가
참 안타깝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는 10년 전
오늘을 떠올리기조차 싫지만
그래도 유난히 착실했던 아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INT▶ 조인현 군의 아버지
(포항에 자주 간다.강에 아들을 뿌렸는데,
일년에 두 번은 꼭 간다.)
그나마 요즘은 늦게 얻은 9살 난
아들을 보며 위안을 삼습니다.
◀INT▶조인현 군의 아버지
"그 아이(늦둥이) 때문에 좀 낫다.
보면 재미있고.."
자녀를 잃은 51가족 가운데
11쌍의 부부가 4,50대를 훌쩍 넘긴 나이에
늦둥이를 낳아 기르고 있습니다.
200여명의 부상자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자식을 보낸 슬픔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버지도 있습니다.
모두 101명의 목숨을 앗아간 상인동 참사,
10년 이란 세월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슴에 영원한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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