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시에 담은 그리움

조재한 기자 입력 2005-04-28 16:10:49 조회수 0

◀ANC▶
상인동 참사로 영남중학교에서는
43명의 학생들과 교사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랑하는 제자와 동료를 잃은 한 선생님은
10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을
시로 그려냈습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10년전 그날 중학교 1학년 담임을 하던
구석본 선생님.

학교가는 길, 눈앞에서 벌어진 참사에
자신도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담임을 맡았던 3명을 포함해
43명의 제자를 떠나보낸 뒤
깊이 패인 상처와 고통속에
10년을 지내야 했습니다.

◀INT▶구석본/시인 영남중 교사
(한 학생은 큰 상처를 입고 장애아가 됐는데
우리 중고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했습니다.
그 학생이 요즘도 늘생각이 나죠.)

교정 구석구석 그들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았고
살아남아 부끄러운 눈물은
가슴 깊은 곳을 흐른다며
그들에 대한 그리움을 시로 담아 냈습니다.

◀SYN▶선생님 낭송(미리 들어감)
(교실의 빈자리 어머니의 빈가슴
아득한 허공마다 그곳을 대신 자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없다 허공은 허공이고
없음은 없음일뿐.)

짧지 않은 세월동안
마음의 짐 하나 들어내지 못한 채
흰머리만 늘어난 선생님은
사진속 제자를 기억하며
오늘 유난히 그리움에 사무칩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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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한 joj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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