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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500년 전 궁궐에서 행해진
연회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언뜻 생각하기에
귀족적인 우아함이 전부일 거 같지만,
그 이면에는 우스꽝스러운 음주 문화가
숨어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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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 만든 안압지는
왕이 신하들과 연회를 베풀던
연못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당시 연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은
주령구라는 놀이기구에서
단편적으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연회장 흥을 돋우기 위해 만든 주령구에는
모두 14가지 놀이가 제시돼 있습니다.
노래 부르기와 춤추기는 예사고,
농면공과라고 해서
얼굴을 간질어도 꼼짝 않기,
술 다 마시고 크게 웃기,
여러 사람 코 때리기,
팔굽힌 채 다 마시기,
술 석잔 한번에 마시기 등
궁궐에서 행해졌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힘든 놀이들입니다.
◀INT▶안상일/전북 익산
"월경일곡에 걸리면 노래 하는 거야.하하하"
◀INT▶홍용기/인천시 동구
"재밌고, 우스꽝스럽네요"
연회도 상당히 잦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안압지 터에서 등잔 수백개와
음식을 데울때 쓰이는
이동식 풍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늦은 밤 야외에서 자리를 옮겨가면서
연회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INT▶이재열/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안압지는 당시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진수다."
(S/U) "안압지를 통해 본
천 500년 전 연회 풍습은
단순한 역사 자료이기 이전에
시공을 초월한 인간적인 유대감을 느낄 수 있게 한 우리 조상의 특이한 놀이 문화였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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