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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대구문화방송이
연중 기획으로 보도하고 있는
'이웃에 희망을' 순섭니다.
오늘은 반신불구로 살아가는 할머니와
치료비가 없어 곁에서 그저 지켜만봐야하는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을
권윤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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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도로가에 곧 넘어질 듯 서 있는 집.
69살 김영기 할아버지는
수도 파이프도 닿지 않는 집에서
오늘도 한켠에 흐르는 개울물로
설거지를 합니다.
7년 전 아내가
허리디스크에다 중풍,당뇨병까지 겹쳐서
반쪽 몸을 못쓰게 돼 병수발과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는 할아버지는
오늘도 끼니가 걱정입니다.
◀INT▶김영기
(먹고 싶은 음식은 많다고 하는데 사 줄수가 없으니까...)
수입이라고 해봐야
동사무소에서 한달에 한번 나오는 차비 7천원.
교회에서 가끔 주던 음식도 요즘은 끊겼습니다.
쌀값이라도 벌어야겠다는 마음에
일거리를 찾아다녔지만
받아주는 곳은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INT▶김영기
(용역일이라도 하고 싶은데, 나이가 많으니까)
5남매나 되는 자식들과는
5년전부터 모두 연락이 끊겼지만
자식이 있다는 이유때문에
정부의 보조금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잠결에도 아들과 딸 이름을 부른다는
김종분 할머니는 자식들도 하루 하루를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원망보다는 설움이 앞섭니다.
◀INT▶김종분
(다 나 때문이다. 미안해서 병수발 들게는
못하겠더라.)
치료비조차 없어 병든 아내를 곁에서
지켜만 봐야하는 할아버지.
끼니는 걸러도 좋다며
아내 약값이라도 지원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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