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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공사 부실 투성이

윤태호 기자 입력 2004-04-29 16:27:28 조회수 0

◀ANC▶
고속철이 개통되긴 했지만,
대구에서 부산 구간은
기존 경부선 철로를 임시로 이용하고 있고
이 구간 고속철 공사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그런데 공사 과정에서 녹이 잔뜩 슨
철근에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는 등
부실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경부 고속철도 11-2 공구 공사현장입니다.

교각공사가 한창인데 가까이 가보니
벌겋게 녹슨 철근들이 눈에 띕니다.

손으로 문지르니 벌건 녹물이 묻어나옵니다.

(S/U) "확인 결과 교각에 사용되는 이 철근들은
지난 2월에 설치된 이후 지금까지
석 달 가까이 이 상태로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슬지 않게 가림막을 씌운 뒤
콘크리트 타설 직전에 벗겨야 하는데도
막을 벗겨 놓은 채 장기간 둔 것입니다.

◀INT▶공사 하청업체(하단)
"우리는 일이 된다고 해서 철근 막을 다 벗겼다. 그런데 갑자기 소송이 들어가서
공사가 중단됐다. 그 때부터 벗겨 놓고 있다.
한 두 달 정도 됐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합니다.

◀INT▶주민(하단)
"(처음 설치한 뒤) 2-3개월 지나서
지금 상태에서 그대로 콘크리트를 붓는다.
녹 제거도 안하고, 그대로 붓는다. 지나다니면서 보니까 도가 너무 지나치더라."

일반적으로 녹슨 철근은
콘크리트 구조물의 강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래서 다른 공사 구간에서는
일일이 막을 씌워서 철근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현장 관계자는 '녹을 벗겨서 공사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원청업체는 '녹슨 철근이 오히려
더 강하다'고 주장합니다.

◀INT▶원청업체(하단)
"(이 지역이) 아침, 저녁으로 습기가
많이 차더라. 그래서 녹이 빨리 슨다.
하지만 큰 문제는 없다. 철근이 녹이 약간 슬면
콘크리트 부착이 더 쉽다."

수 조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고속철도 공사가
부실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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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yt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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