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전국 예식장을 돌며 혼주나 손님을 가장해
억대의 축의금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서로 자기 지역
예식장 정보를 나눠가며 봉투를 챙겼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CCTV 1)
지난 17일, 대구에 있는 한 예식장.
하객들이 몰려들자
손님을 가장한 4명이 따라 붙습니다.
한 사람이 바람을 잡는 동안
일당 가운데 한 명이 축의금을 받아
따로 모아둡니다.
그리고는 봉투를 받아 뭔가를 쓰는 듯 하더니
모아둔 봉투를 가지고 사라집니다.
(CCTV 2)
또 다른 예식장.
혼주가 하객들을 맞느라 분주합니다.
슬그머니 일당 4명이 모여듭니다.
일당 가운데 일부가 축의금을 걷는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사이
한 명은 하객들에게서 봉투를 받습니다.
봉투를 모은 사람은
신부측으로 가는 듯 하더니
축의금을 자기 주머니에 챙겨 넣습니다.
(CCTV 끝)
이런 수법으로
서울과 대구 등 전국 예식장을 돌며
축의금을 빼돌린 일당 16명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S-U)
((이들은 지난 1999년부터 지금까지 5년동안
예식장에서 축의금 봉투만 노렸습니다.
밝혀진 것만도 5억여 원이나 됩니다.))
서울과 부산, 대구까지 3개 조직이
서로 예식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수수료까지 주고 받았습니다.
◀SYN▶피의자 허 모씨
(서울사람들에게 정보를 받고 대가를 줬다.)
이 같은 체계적인 조직망이 있었기에
5년 동안 100여 개의 예식장을 돌며
축의금을 빼돌릴 수 있었습니다.
◀INT▶정재보/대구 북부경찰서 강력5반장
(CCTV설치하고 축의금함을 만들면 예방될 듯)
바람잡이와 축의금을 챙기는 기술자,
여기에 각 지역 책임자와, 전국적인 조직망까지,
이들에게는 남의 잔치가 단순히 한 탕 하는
건 수에 불과했습니다.
MBC NEWS 권윤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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