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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작은 일 하나도
누군가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똑같아 보여도 서로 다른 인간세계를
대추로 형상화한 화가를
김철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END▶
◀VCR▶
청도군 매전면 장수골 기슭,
양지바른 곳에 작은 흙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상을 쫓듯이 먼 곳만 바라보면서 달려가던
작가는 이 곳에서 자신을 투영시키는 방법을
깨우쳤습니다.
◀INT▶ 이목을/서양화가
(지금 그림은 가까이 있어요. 제가 여기 사니까
그런 그림이 나오는 것 같아요. 주위에 전부 대추밭이니까, 내가 살고 있는 모습 자체도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게 내가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서 가식없이 그렇게 드러냈을때 다른 사람과 교감할 수 있지 않겠나.)
처음부터 이 곳에 있었던 것처럼
작가도 작품도 아주 자연스럽지만,
지금에 이르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작가는 열정과 탐구에 스스로를 내던지길
5년 째,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이 곳에서 미친듯이 집짓기에 매달렸습니다.
◀INT▶ 이목을/서양화가
(집을 다 짓고 우연히 감나무에 새가 앉는 것보고 자전거가 내 가슴에 다가 왔네 하듯이
갑자기 들어와 버린거죠. 그래서 나무 위의 새를 그렸죠. 한 1년만에 처음으로 연필들었죠.
그게 갑자기 내다.)
도마 위에 그린 생선, 됫박에 담긴 대추,
너무도 사실적인 표현들 속에 작가의 생각은 조금 씩 깊게 투영되기 시작했습니다.
◀INT▶
(이렇게 뭐든지 다가오더라고요. 내 것과 가장 자연스럽게 같이 된다는거죠. 이게 저한테 가장 쉽더라고요. 또 이렇게 드러내 놓으니까 사람들이 좋아하더라고요. 그럼 됐지, 그림 그리는 사람이 더 욕심이 어디 있습니까.)
서양화 같지만 한국화를 더 닮은 그림,
구상의 형태를 띄지만 비구상 못지않게
가볍지 않은 의미를 실은 그의 그림은
잊혀졌다가 수년만에 낡은 책상서랍 속에서 발견한 오색구슬처럼
보는 이의 가슴을 파고듭니다.
MBC NEWS 김철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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