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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포로 출신으로 탈북한 전용일 씨가 고향땅을 밟은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반 세기만에 찾은 고향,
그래서 아직도 낮선 새 생활을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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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9일 고향 영천땅에
첫발을 내디뎠던 전용일 씨,
가족의 정을 나눌 새도 없이 온갖 환영행사에 참석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디졸브) 한 달이 지난 지금,
집밖을 나서면 반겨주는 동네사람들이 있어
고향의 포근함을 새삼스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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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포로의 눈에 비친 우리 사회는
중국에서 들었던 것처럼
범죄가 들끓는 무서운 곳은 아니었습니다.
◀INT▶전용일/영천시 화산면(하단)
"실제로 와보니까 전혀 그렇지 않고
다 화목하게 사니까 기쁘다"
북한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표현의 자유로
한국의 실체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INT▶(하단)
"대통령까지도 잘못이 있으면 비판할 수 있다는 걸 봤을 때, 자유세계란 걸 느낀다."
낮설기만했던 물정을 깨우치고,
책도 읽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지만
전 씨의 얼굴에는 그림자가 남아 있습니다.
함께 오려다 다시 북으로 끌려간
막내아들 생각 때문입니다.
◀INT▶(하단)
"사회에 대한 걱정은 하나도 없다. 다만 자식들을 북한에 두고 온 것이.."
반 세기만에 고향에 돌아온 전용일 씨,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가운데서도
새로운 삶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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