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연중기획-쌀밥이 그리워요!!!

윤태호 기자 입력 2004-02-20 17:28:27 조회수 0

◀ANC▶
대구문화방송은 어려운 이웃들과
슬픔과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이웃에 희망을'이란 주제로
연중 기획뉴스를 준비했습니다.

매주 한 차례 씩 방송할 기획뉴스,
오늘은 첫 순서로 부모에게 버림받은
두 손자를 데리고 살면서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
노부부를 윤태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END▶










◀VCR▶
신장암 말기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김옥술 씨,

암세포가 폐까지 퍼지고 복수가 차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20년 넘게 관절염까지 앓고 있어
침대를 떠나지 못하면서도
두 손자 때문에 자기 처지는 잊고 삽니다.

갓난아기 때 부모에게 버림받은 손자들을
번듯하게 키우고 싶었지만,
가난과 병마는 상처만 안겨줬습니다.

◀INT▶김옥술/대구시 서구 원대동
"제가 죽어야 됩니다.
그래야 손자들이 살 수 있습니다."

폐지를 주워 푼돈이나마 벌었던 남편마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한 가닥 희망도 사라졌습니다.

구청에서 주는 한 달 40여만 원의 보조금은
끼니를 떼우는데도 빠듯해
냉방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복지관에서 받아온 쌀이 떨어져 한 주일 째 라면으로 세 끼를 떼우고 있습니다.

◀INT▶박광훈/중학교 3학년
"쌀이 다 떨어져 밥을 못 해 먹는다"

언제나 배가 고픈 초등학생 신용이는
과자를 실컷 먹어보는 게 소원입니다.

◀INT▶박신용/초등학교 5학년
"소원이 뭐예요? 과자 먹는거요"

할아버지는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고
병 수발에 집안일까지 돕는 두 손자를 보면 가슴이 더 찢어지는 듯 합니다.

◀INT▶박장호/할아버지
"얘들만 없었으면 그냥 죽었을 겁니다."

한 달에 8만 원인 월세를 내지 못해서
언제 �겨날 지 모르는 네 식구에게는
따뜻한 쌀밥 한 끼조차 사치스러워 보입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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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yt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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