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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지하철 참사 때 희생당한
제자와 학우를 위해
교수와 친구들이 추모음악회를 열었습니다.
가슴 속에 남아 있었던 제자와 친구를 보내는
진혼곡은 보는 이들에게도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습니다.
김철우 기잡니다.
◀END▶
◀VCR▶
(음악회 연주 모습 5~6초)
지난 해 대구지하철 참사로 숨진
고 장정경 양에게 바치는 진혼곡이 흐릅니다.
하늘나라에서 안식을 찾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은 진혼곡에 이어, 작곡 전공이었던
고 황태영 군의 유작도 선보였습니다.
연주회를 제안한 학생들은
지난 겨울방학을 반납하고 연습에 매달렸습니다.
◀INT▶ 임세혁/계명대 음대 성악학과 학생회장
(연습을 하다가도 정경이 이야기도 나오고 황태영 학우 이야기도 나오면 절친한 친구들이
울음을 터트리면 따라우는 슬픈 가운데서도
연습했습니다.)
정경 양을 가르쳤던 교수는
생전의 모습을 그리면서
절절한 감정을 싯귀에 담았습니다.
◀INT▶ 이영기 교수/계명대 음대
(현장과 병원, 장례치르는 과정 등을 지켜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고 가슴 아픈 감정을 몇자 적다보니 시가 나왔다.)
곡을 붙인 교수는 숨진 작곡가 지망생의
유작을 학생 대신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INT▶ 이철우 교수/계명대 음대
(영정 사진을 대하고 있으면서 느꼈던 것이 이 친구가 죽은 것이 자기 죄가 있어서 죽은 것도 아니고 사회 모순의 희생이다. 나 대신 이 자리에 누워있다. 어떻게든지 이 친구 작품을 손을 좀 대서라도 세상 구경을 시키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스승과 학우들이 바치는 먼저 간 제자,
그리고 친구에게 바치는 진혼곡에는
사회 모순에 대한 한탄과 안타까움,
그리움이 한데 섞여 사람들의 가슴 속에
끊이지 않는 울림으로 남을 것입니다.
MBC NEWS 김철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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