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구천 떠도는 영혼들

윤태호 기자 입력 2004-02-18 14:06:44 조회수 0

◀ANC▶
지하철 참사 때 희생당한 시신 가운데 6구는
아직도 가족을 찾지 못해
임시로 매장돼 있습니다.

연고자를 찾지 못하면
수억 원 씩의 보상금은
대구시 수입으로 들어갑니다.

윤태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희생자 6명의 시신이 안치된 무덤입니다.

다른 무덤과 달리 묘비에 이름이 없습니다.

영문과 숫자가 섞인 알 수 없는 부호가
이름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S/U) "이 무덤속에 있는 시신들은
참사 당시 전동차에서 발견은 됐지만,
신원 확인도 안 되고
가족도 나타나지 않는
무연고 희생자들입니다"

이름도 주소도,나이도 알 수 없다 보니
유골 발견구역을 이름 대신 적어 놨습니다.

시신 3구는 훼손 정도가 너무 심해서
아무 것도 확인할 수 없지만,
다른 3구는 DNA 감정으로 2구는 여성,
1구는 남성이란 것까지는 밝혀냈습니다.

이들은 외국인이거나 가족이 없는 사람,
또는 오래 전 가출한 사람일 것으로 보입니다.

◀INT▶김종환/대구시 복지정책과
"연고자가 1년이 되도록 나타나지 않고 있다"

희생자에게 배당된 2억 2천만 원 씩의
'국민성금'과 연고자에게 지급되는 '배상금'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10년 동안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시신은 화장하고
보상금은 대구시 수입으로 들어갑니다.

◀INT▶최승교 과장/대구시립 공원묘지
"연고자가 10년 동안 안 나타나면
화장을 한 후에 집단 매장하게 된다"

참사 발생 1년, 무연고 희생자들의 영혼은
아직도 구천을 떠돌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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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yt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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