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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초대석 - 평면과 입체 사이

김철우 기자 입력 2004-02-13 18:44:47 조회수 0

◀ANC▶
미술의 한 줄기로
'쉬포르-쉬르파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일었던
미술의 한 경향으로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표현의 하납니다.

이를 더욱 심미적인 작업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작가 박종규 씨를
김철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ND▶










◀VCR▶
전시장 벽에 걸린 사진들을 자세히 보면
사진 위에 비닐이 붙어 있거나
덧씌워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입체라고 보기에는 차라리 평면을 닮은
작품 사이에 끼어든 비닐은 묘한 대조로
물성을 오히려 극대화시킵니다.

두껍게 칠한 물감의 두께조차 거부하는
평면 같지만, 매끄럽게 칠한 실리콘은
튀어나온 비닐을 평면으로 느끼게 합니다.

◀INT▶ 박종규/미술작가
(물감의 붓자국이 공간에서 존재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투명한 아크릴을 쓴다. 비닐은
물감의 표피처럼 간주한다는 개념에서 쓰는데,
비닐이 갖는 기분 때문에 잔혹함이나 비애처럼 보여질 수도 있고 또는 값싼 저급한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 나는 단지 비닐을 썼지만
다른 사람이 그걸 어떻게 해석하든지 개입하지 않는다.)

작품을 보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처음부터 관객의 몫입니다.

◀INT▶ 박종규/미술작가
(저는 이제 어떤 환경에 있든지 간에 어떻게 읽혀지고 때로는 다른 각도로 보여지더라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처음부터 인정하고 시작하는 작업들이죠.)

비극적인 허무감을 표현하고 있는 작가는
엇갈릴 수 밖에 없는 주제에 대한
고민을 풀기 위해 그 고민이 시작된 곳으로
다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INT▶ 박종규/미술작가
(한국 땅에서 작업과 유럽같은 외국에서의 작업은 무대의 크기나 미술의 흐름이 완전히 다른 곳이기 때문에 좀 더 넓은데서 작업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벽을 깨기보다 돌아가는 길을 택한 작가가
타히티로 간 고갱처럼 성큼 성장한 작품으로 돌아오기를 미술애호가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철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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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우 kimcw@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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