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아침용R]화재 알리려다 희생돼

윤태호 기자 입력 2003-12-18 19:16:42 조회수 0

◀ANC▶
청도 버섯공장 화재 희생자 가운데는
불이 난 사실을 알리러 공장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홀로 4남매를 키운
어머니도 포함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화재로 아내를 잃은 이병희 씨는
오뚝이 같았던 아내의 얼굴을
도저히 지울 수 없습니다.

한 평생 가정을 위해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아내가
불이 난 사실을 알리려고
다시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입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때문에
가족과는 마지막 길로 들어선 것입니다.

◀INT▶이병희/고 김옥진 씨 남편
"이제 편하게 살아보자고 다짐했었는데.."

30년 전 남편을 여의고 4남매를 홀로 키운
이순덕 씨는 자식들이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억척같이 산 덕에 자식들을 다 출가시켰지만
허무하게도 일터에서 화마에 희생됐습니다.

◀SYN▶이정희/고 이순덕 씨 동서
"자식들 어떻게 살라고..아이고 어떡하나"

◀INT▶김희수/고 이순덕 씨 아들
"불과 일 주일 전에 저하고 통화했습니다.
그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한맺힌 유족들의 통곡과 오열은
하루 종일 화재현장을 맴돌았습니다.

뜬눈으로 현장을 지키면서
눈물로 밤을 지새웠던 실종자 가족들,

(S/U) "실종자들의 시신이
심하게 불에 탄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족들의 슬픔은
극에 달했습니다"

◀SYN▶유족

행여나 살아 있을까 하는
실낱 같은 희망은 산산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윤태호 yth@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