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오늘부터 매주 금요일 아침 이 시간에는
문화계 인사들을 만나 그들의 작품 세계를 알아보는 문화초대석을 마련합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거친 변화 속에서 자유를 꿈꾸되
얽매이지 않는 탓에 바람의 작가로 불리는
한국화가 김호득 씨를 김철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ND▶
◀VCR▶
며칠 전 선을 보인 작품들은
그간의 것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느낌은
거칠고 격렬했던 이전의 작품들과는
판이하다고 할 만큼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INT▶ 김호득/한국화가
(좋게 말하면 발산하고 기를 한번에 응집해서 폭발시키는 이런 작업이었다. 당시 동양화를 조용하게 그리는 것에 대한 반발심도 컸고요.
최근에 와서는 술도 끊고 나이도 들고 해서
속으로 좀 더 침잠해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잔잔하게 그리고 있거든요.)
그림만큼이나 좋아하던 술도 끊고
조금씩 사색이 깊어지면서
그림은 변했지만
그림을 그리는 자세만큼은 그대롭니다.
◀INT▶ 김호득/한국화가
(이 그림을 갖고 나가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에 그리면 그림이 잘 안되고
순간에 자기의 여건이 모든게 조화롭게
잘 맞춰져서 자기도 모르게 그렸는데
내가 어떻게 그렸는지 그리는 과정이 잘 기억이 안 날때 좋은 그림이 나오거든요.)
동서양의 감수성을 융합해서
동양적인 정신에 좀더 가깝게
그려나간다는 작가의 설명은
벌써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합니다.
◀INT▶ 김호득/한국화가
(어떤 작업을 보면 저 양반이 다음에는 어떻게 할까 궁금해하는 자체가 저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맨날 똑같은 거하고 다음에도 맨날 이런거 하겠지 이러면 작가생명이 길지 않다고 생각하고 궁금한 상태로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릇에 가득 차기 전에 비우면 가벼워지고
다 찼는데 비우지 않으면 썩는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가슴 속에 담긴 그릇이 다시 차는 날, 변화한 그의 생각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MBC NEWS 김철웁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