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파리와의 전쟁

윤태호 기자 입력 2003-10-15 18:47:00 조회수 0

◀ANC▶
청도군의 한 초등학교가
심한 악취와 파리 때문에
몇 년째 고통받고 있습니다.

학교 바로 옆 돼지 축사 때문인데,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청도군 청도읍에 있는 한 초등학교.

서늘한 가을 날씨지만
교실 창가에 파리를 잡는
일명 '찍찍이'가 놓여 있습니다.

교실마다 하루에 한 개 이상씩
교체해야 할 정도로
파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급식소는 사정이 더욱 심합니다.

찍찍이도 모자라
해충 유인등까지 설치했지만,
금새 몰려드는 파리 때문에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허순연/조리사
"찍찍이가 하루에 3개도 모자랄 정도다"

학생들은 파리에다 악취까지 풍기자
학습 의욕을 잃고 말았습니다.

◀INT▶우정임/초등학교 5학년
"학교 오기가 싫어진다."

학교 뿐만 아니라 가정집에서도
온 가족이 파리채를 들고
매일 파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97년에 지어진
인근의 돼지 축사 때문입니다.

학교 보건법은
학교 주변 200미터 이내에
축사 등 환경 유해 시설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S/U) 하지만 문제의 돼지 축사는
학교 정문에서 100여 미터,
담에서는 불과 10여 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아
붙어있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청도군은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만 말합니다.

◀INT▶청도군 관계자(하단)
"그 때 학교장 동의가 없었다면
돼지를 못 키웠다고 본다. 인허가 절차상에는
하자가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책임을 물을 입장이 못된다."

보호받아야 할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서 파리와 악취에 시달리고 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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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yt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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