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달성군의 한 농가가
다리 때문에
하천이 범람해 지난 해에 이어 또 다시
수해를 입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 다리는
면장이 주민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전직 공무원의 편의를 위해
놔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에 있는
미나리 논입니다.
미나리는 보이지 않고
자갈과 흙이 밭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태풍 매미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논 6천여 제곱미터가 쑥대밭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바로 앞에 있는 다리 때문입니다.
굵은 나무와 쓰레기들이
교각 사이를 막으면서 불어난 하천물이
논으로 흘러든 것입니다.
지난 해 수해를 당한 농민은
재기할 틈도 없이
이번에 또 다시 1억 원 이상의 피해를 입자
삶의 의지를 완전히 잃고 말았습니다.
◀INT▶조현기/달성군 가창면 정대리
"두 번씩이나 피해를 입어서 더욱 억울하다"
문제의 다리는 지난 99년
가창면이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군수 재량 사업비까지 들여 만든 것입니다.
게다가 이장조차 몰랐을 정도로
통상적인 행정 절차를 무시했습니다.
◀INT▶권정환/당시 이장
"다리가 거의 다 만들어졌을 때 처음 알았다."
(S/U) "다리 바로 위에 있는
또 다른 미나리 논입니다.
이 논은 전직 가창면 공무원
지모 씨의 소유로
공교롭게도 지 씨가 퇴직할 당시에
다리가 만들어졌습니다."
가창면이 전직 공무원의 편의를 위해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INT▶가창면장(하단)
"그 사람만 위해서 다리를 놔 준다는 것은
안 맞지요.
(기자) 그분도 다리를 놔달라고 부탁을
했습니까?
네, 했다고 봐야 안되겠습니까. 했지요. 뭐
그 사람도 농민의 한 사람이죠."
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제 식구 챙기기에만 급급한 행정으로
애꿎은 농민만 두 번 울게 했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