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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되면 더 쓸쓸해지는 이웃들이
아직도 우리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차라리 명절이 더 싫고 외롭다는
노인들을 만나봤습니다.
조재한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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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서구의 영락양로원.
갈 곳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 161명이
생활하는 곳입니다.
고향을 찾아, 가족을 찾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 오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하루종일
옹기종기 모여 무료함을 달래야 했습니다.
행여 누가 찾아오지나 않을까 기다리는 듯,
한 할머니는 한참이나 문고리를 놓지 않았습니다.
찾아오지 않는 가족을 생각하며,
지나간 날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글썽입니다.
◀INT▶이인오(69살)
(전에는 흰떡을 장농 속에 넣어놓고 먹고 그랬는데 올해는 진짜 없습니다. 우예 그래 없는교?)
◀INT▶박천수(73살)
(추석인데 술 한 잔 주는 사람 없고 찾아오는 사람 없지, 차는 왔다갔다 하지 그러니까 마음이 좀 답답하죠)
양로원 생활이 6년째라는 할머니는
외환위기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고 말합니다.
◀INT▶백음전(73살)
(전에는 이 시간 되면 더러 찾아오고 아버지, 어머니 하며 손도 잡고 음료수도 사가지고 왔는데 올해는 아직 그게 없어요, 차라리 명절보다 평소 때가 나아요.)
생색내기용 라면박스마저 사라져 버린
복지시설.
올해 한가위 추석은 어느 때보다
더 외롭고 쓸쓸해 보입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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