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양로원 추석맞이 '추석이 더 외로워'

조재한 기자 입력 2003-09-10 16:28:56 조회수 0

◀ANC▶
명절이 되면 더 쓸쓸해지는 이웃들이
아직도 우리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차라리 명절이 더 싫고 외롭다는
노인들을 만나봤습니다.

조재한 기잡니다.
◀END▶













◀VCR▶
대구시 서구의 영락양로원.

갈 곳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 161명이
생활하는 곳입니다.

고향을 찾아, 가족을 찾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 오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하루종일
옹기종기 모여 무료함을 달래야 했습니다.

행여 누가 찾아오지나 않을까 기다리는 듯,
한 할머니는 한참이나 문고리를 놓지 않았습니다.

찾아오지 않는 가족을 생각하며,
지나간 날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글썽입니다.

◀INT▶이인오(69살)
(전에는 흰떡을 장농 속에 넣어놓고 먹고 그랬는데 올해는 진짜 없습니다. 우예 그래 없는교?)

◀INT▶박천수(73살)
(추석인데 술 한 잔 주는 사람 없고 찾아오는 사람 없지, 차는 왔다갔다 하지 그러니까 마음이 좀 답답하죠)

양로원 생활이 6년째라는 할머니는
외환위기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고 말합니다.

◀INT▶백음전(73살)
(전에는 이 시간 되면 더러 찾아오고 아버지, 어머니 하며 손도 잡고 음료수도 사가지고 왔는데 올해는 아직 그게 없어요, 차라리 명절보다 평소 때가 나아요.)

생색내기용 라면박스마저 사라져 버린
복지시설.

올해 한가위 추석은 어느 때보다
더 외롭고 쓸쓸해 보입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조재한 jojh@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