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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가로수 배나무, 적성병 감염

한태연 기자 입력 2003-06-14 14:55:51 조회수 0

◀ANC▶
대구 도심 가로수로 심어진 배나무에
붉은별 무늬병이라는 전염병이 발생했습니다.

나무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수종 선택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도로 가운데 심어진
배나무들입니다.

잎들 사이로 아기 손 크기만한 배가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초록색깔을 띠어야 할 잎들에
주황색 점무늬가 생겼고
말라 죽어가는 잎들도 수두룩합니다.

이런 현상은 배나무에 붉은별 무늬병,
이른바 적성병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S/U]지난 98년에 가로수로 심어진
배나무 56그루 모두가
붉은별 무늬병에 걸려 버렸습니다.

이 병은 주변 아파트의 조경수로 심은 향나무에서 옮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옛부터 배나무 주변에는 향나무를
심지 않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INT▶김동근 병리곤충실장
경북농업기술원
"향나무에 있는 포자가 잦은 비로
날아다니면서 배나무 같은 곳에 옮겨 자랍니다"

달서구청은 지난 4월 농약을 살포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어쩔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INT▶김선혜/대구시 달서구청 녹지계
"비가 자주 내리니깐 농약을 쳐도 안되고,
일반 가로수보다 몇배 더 힘듭니다"

달서구청은 이곡동이란 동네이름에 맞춰 가로수로 배나무를 심었지만,
병충해 방제에 어려움이 많자
다른 나무로 대체할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나무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도시 조경으로 자칫 예산만 날리게 됐습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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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연 hanty@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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