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아물지 않는 상처, 계속되는 공포

한태연 기자 입력 2003-05-27 19:28:02 조회수 0

◀ANC▶
대구 지하철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이 되면서
부상자 가운데 대부분이 퇴원했지만,
아직 10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고통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환자들을
한태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ND▶













◀VCR▶
대구 지하철 참사 때 1080호 전동차에 탔다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62살 현모 할머니.

참사 발생 100일이 다 돼가도
불안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신경 안정제를 먹지 않으면
잠도 잘 오지 않는 현 할머니는
자신을 이겨보려고 애쓰지만
잘 되지 않습니다.

◀INT▶현 모 할머니/부상자
"의사 선생님이 당시 상황을 되살리라고 하더라구요.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그런데, 떠 올리기만 하면 몸이 떨리고...."

----------------디졸브-----------------
연기를 너무 많이 들이마셔
기도 화상에 고통의 나날을 보내던
35살 송모 여인은 결국 지난 2일
성대 수술까지 했습니다.

말을 하지 못해 자신의 의사표시를
글로 표현하고 있는 송 여인은
결국 울음까지 터트립니다.

◀INT▶정순태/송여인 보호자
"도와주세요. 못살겠습니다. 몇 달 동안 집에도 못가고 온 가정이 말이 아닙니다"

----------------디졸브----------------
당시 암흑 속에서
휴대전화 불빛으로 탈출했던 곽시환 씨도
기도 화상이 심해 아직까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합니다.

◀INT▶곽시환/부상자
"의사가 말을 많이 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남은 부상자는 모두 10명.

참사 발생 100일이 돼도
그들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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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연 hanty@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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