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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내 공원이나 인도변에 심어 놓은 개나리가 이상한 벌레의
먹잇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 벌레는 개나리 잎만 먹고 사는
개나리 잎벌의 유충으로
한국에만 분포하는
희귀종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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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월촌고가교 밑에 있는 한 인도변입니다.
축대 위에 심어놓은 개나리 가운데
잎이 까맣게 변한 것들이 눈에 띕니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몸에 주름이 많은 까만 벌레들이
개나리 잎사귀마다
많게는 수십 마리씩 붙어
잎을 갉아 먹고 있습니다.
한 잎을 다 먹어치우면
다른 곳으로 옮겨다니면서
쉴새 없이 배를 채우고 있어서
줄기만 남았습니다.
까만 몸둥이에 털이 나 있는 이 애벌레는
얼핏보면 송충이같은
나방의 애벌레로 보이지만
벌의 애벌레ㅂ니다.
개나리 잎만 먹는다고 해서
개나리 잎벌로 이름 붙여진 이 벌레는
한국 특산종으로,
국내에 보관된 표본이
10마리도 안되는 희귀종입니다.
곤충 학계 공식 기록상
대구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INT▶권용정 교수/경북대 농생물학과
"우리나라만 발견되는 희귀종이고
공원 등지에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땅속에서 겨울을 난 애벌레들은
해마다 이맘 때쯤 밖으로 나온 뒤
다음 달 말쯤 성충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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