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대구지하철 참사가 난 지
오늘로 한 달이 됐습니다.
실종자 가족들과 부상자들은 여전히
막막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대구시민들도 충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탄광이나 다름없는 중앙로 지하철 역에서
한달째 생활하는 실종자 유가족들은
이젠 슬퍼할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약속을 하고 갔지만
실종 신고자 200여명의 가족들은
아직 시신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INT▶김돌선/실종자 김진희씨의 시어머니
"하루 이틀도 아니고 계속 이러고 싶겠느냐
뼈라도 만져봤으면 좋겠다..."
가까스로 생존한 사람들도
아직 87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매일 밤 악몽에 잠을 못 이루는 등
후유증이 심각합니다.
◀INT▶김정미/부상자
"입에 막 연기가 들어가고 할 때
숨막히고 하던거 (떠올라서)
잠이 안와요,아직도"
(s/u)지하철 참사가 난지 한달이 지나도록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채
벽을 가득 메운 실종자들의 사진 앞에는
국화꽃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사고가 시민생활에 끼친
직간접의 영향도 적지 않습니다.
외출을 삼가거나
조기귀가 분위기가 이어지고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상가 매출이 격감했고
주택분양도 뒤로 미뤄지는 등
가뜩이나 먹구름이 잔뜩 끼었던
대구경제는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백승대 교수/영남대 사회학과
"월드컵, u대회 거쳐 대구발전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사고가 터져
실망도 더 커지고 분위기가 냉각됐다"
아직도 시가지 건물 곳곳에 걸려있는
애도의 현수막들이 말해주듯
대구시민들은 침체된 분위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