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나보다 남을 먼저

윤태호 기자 입력 2003-03-07 18:44:10 조회수 0

◀ANC▶
지하철 참사로 가족을 잃은 슬픔에도 불구하고
더 힘든 사람들을 돕는
실종자 가족들이 있어
주위를 따뜻하게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도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작은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23살 전은영 씨는 지하철 참사로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녹내장을 심하게 앓아오던 어머니가
두 배로 고통받았을 것을 생각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절망에 빠진 은영 씨가
주위를 돌아보게 된 것은
자원봉사를 시작하고 나서 부터ㅂ니다.

일손이 모자란다는 소식에
우연히 전산실을 찾은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S/U)은영 씨는 사고 발생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 곳 전산실에 들러
다른 실종자들의 영정 사진을
확대해 주고 있습니다.

조그만 증명사진 밖에 없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밤을 꼬박 새우는 일도 많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며 힘을 내고 있습니다.

◀INT▶전은영/실종자 가족
"넋 놓고 앉아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김인희 씨는
합동분향소에 들렀다가
슬픔에 잠긴 유족들을 보고
자원봉사를 시작했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신원이 확인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CCTV 테이프에 찍힌
실종자의 모습을 인쇄해 주고 있습니다.

◀INT▶김인희/자원봉사자
"나의 작은 도움이 큰 힘 됐으면 좋겠다"

절친한 친구를 잃은 21살 김정국 씨도
열흘 뒤면 군에 입대하지만
안타까운 희생자들을 위해
역사의 장면을 필름에
차곡차곡 담고 있습니다.

이들의 아름다운 마음은
아픔을 녹이는 따뜻한 빛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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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yt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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