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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대구]하늘로 부친 편지

조재한 기자 입력 2003-02-24 19:48:26 조회수 0

◀ANC▶
참사가 발생한 대구 중앙로역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낸 가족과
연인, 친구들의 가슴아픈 사연들이 절절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하얀 국화꽃 송이 송이, 그 사이에
가슴시린 작별의 사연들이 빼곡히 새겨집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기둥과 검게 그을린 벽마다
먼저 간 이들에 대한 절절한 기억들이 남겨져 있습니다.

"언니 나 왔어 빨리와, 보고 싶다"
아무런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 언니를 원망하는 동생의 마지막 작별인사..

"민정아 사랑한다"
사랑한다는 말 그외엔 더이상 해줄 게 없다는
어머니의 힘겨운 언어.

뜨거운 불길속에서
'답답해 죽을 것 같다'는 딸의 마지막 외마디가
아직도 어머니의 귓전을 때립니다...

먼길 떠나는 누나에게
"마지막으로 해준 건 라면 한그릇" 뿐이었다"며
오열하는 남동생.

졸업식날 끝내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고만
여대생은 자신의 죽음을 예견이라도 했던것인지,

"누구나 인간은 한번쯤 물에 젖고 불에 탄다"

흙을 빚어 만든 졸업 작품을 소개하며
앨범에 남긴 그녀의 마지막 글이 더욱
가슴을 시리게 합니다. .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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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한 joj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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